달러가 중국, 일본, 유럽, 중동 관계에 따라 영향 받는 이유

요즘 달러가 워낙 강세여서 1,300원 밑으로 내려올 기미가 안보입니다. 킹달러 현상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는데, 달러가 중국, 일본, 유럽, 중동 관계에 따라 영향받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제정세와 정치, 경제적인 이유로 달러의 가치는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1. 미국과 중국 관계에 따른 달러가치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상황이 달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겠습니다. 현재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달러와 위안화의 가치변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일컬어지면서 제조업 부분에서 영향력이 높은 국가입니다. 반면, 미국은 대중국 무역에서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인 우위가 바로 달러와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를 결정하게 됩니다. 

 

만약에 중국의 GDP 성장률이 미국보다 높게 되면, 투자가들은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서 중국 기업에 투자를 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위안화의 가치는 달러에 비해 고평가 될 것입니다. 물론 현재 이렇게 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미국이 지속적으로 고금리 상황이 되어 경기침체가 오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적인 상황 외에 정치적인 상황도 달러와 위안화의 가치를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뉴스에 많이 나왔지만 연속된 사건을 엮어서 보면 스토리가 나옵니다. 중국은 중동을 엮어서 미국에 대항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슈끄지 사건으로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판하던 언론인 카슈끄지가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암살된 사건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그 배후로 빈살만 왕세자를 거론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감산을 통해 미국의 정책에 반대하는 행동을 했고, 중국은 즉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함께 협력을 통해 미국의 달러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중국은 원유조절능력이 있는 중동과 협력해 위안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원유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추진했습니다. 

 

실제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를 하여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는 원유 결제를 위안화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현상 하나로 달러가치가 급변하지는 않겠지만, 위안화 가치상승의 근거가 조금씩 모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미국과 일본, 유럽 관계에 따른 달러가치

 

일본의 경우 미국의 우방국으로서 달러의 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국가입니다. 또한 유럽에서 사용하는 유로는 달러 인덱스에 가장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통화입니다. 

 

일본은 미국 국채시장의 큰 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발행한 국채는 상당히 많은 양이 일본으로 흘러들어 갔는데, 일본 자금이 미국 국채시장에서 갑자기 빠지게 되면, 미국은 유동성 공급을 위해 달러를 풀어야 하고 이는 시장에서 달러가 흔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달러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엔화는 달러 인덱스 시장의 13.6%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엔화가치가 달러에 비해 너무 많이 하락하자, 일본은 엔화를 인위적으로 사들여 엔화 가치하락을 방어하고자 했으나, 미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인위적으로 하지 말라고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이 엔화를 사들이면 반대로 시장에 달러가 풀려 달러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자국 달러 보호를 위해서는 우방국인 일본, 한국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는 면이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관계가 달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겠습니다. 

 

원래부터 미국과 유럽의 무역은 매우 활발했습니다. 수출과 수입금액이 워낙 커서 무역이 달러의 수요/공급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무역이 증가하면 달러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여 달러 가치상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양 지역의 무역이 감소하면 달러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여 달러 가치하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와 유럽 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따라 달러가치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연준위가 기준금리를 높일 때, 유럽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추기로 결정하면, 달러의 수요가 상승하게 되고, 유로 수요는 하락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달러인덱스가 강세로 전환됩니다.  

 

이렇게 각 부분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달러가치가 변하는 것은 양쪽 모두 경제대국이며 많은 투자가들이 이들의 결정을 따라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로화는 달러인덱스 시장에서 57.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달러가 중국, 일본, 유럽, 중동 관계에 영향 받는 이유)

 

3.  미국과 중동 관계에 따른 달러가치

 

중동국가는 원유를 수출함으로써 달러에 영향을 줍니다. 달러는 석유 수출국들이 석유 거래를 위해 대금 결제를 위해 사용합니다. 달러가 전 세계 무역대금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미국이 중동과의 관계가 흔들리게 되면, 석유대금 결제를 달러로 하려는 수요가 감소하여 달러가치 하락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달러가 석유대금 결제에 활용된 것은 '페트로 달러 협약' 때문입니다. 이것은 미국이 1971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왕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석유 대금을 달러로만 하도록 맺은 협약입니다. 미국과 중동과의 관계는 이러한 안보 관계가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세력이 강하고, 이란과 이라크는 시아파 세력이 강합니다. 수니파와 시아파는 무슬림의 큰 종파로서 역사적으로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켜 주겠다는 약속의 대가로 받은 것이 바로 석유대금 지불에 대한 달러의 독점적 지위였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중국과 가깝게 지내고, 미국을 멀리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데 향후 미국과 중동과의 관계 어떻게 될지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양쪽의 관계가 틀어지면 달러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빈살만 왕세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세계 뉴스가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보를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에만 맡기던 정책에서 자국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고, 향후 원유감소에 대한 미래 먹거리 준비에도 여념이 없습니다. 

 

미국과 달러에 의존적인 관계도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애를 쓰는데, 향후 빈살만 왕세자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왕세자, 세계에서 돈이 제일 많은 사람, 인권을 무시하는 독재자의 이미지 등 그를 상징하는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향후 중동과 미국과의 관계는 빈살만 왕세자의 태도에 따라 크게 바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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