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정은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을 모두 가입해 두었습니다. 보험은 목적에 맞게 가입하는 것이 좋은데,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은 모두 각각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오늘은 그 차이점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1. 종신보험 이해하기
종신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만기 없이 종신토록 사망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사망보장 설계를 다양하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액보장형은 기본금액을 정액으로 보장하는 방법이고, 증액보장형(체증보장)은 초반에 적게, 후반에 많이 받을 수 있게 설계하는 방법입니다. 집중보장형(체감보장)은 반대로 초반에 많이 받고, 후반에 좀 적게 받도록 설계하는 방법입니다.
또, 오래 생존하여 적립금의 105%가 사망보험금을 초과하게 되면, 약속된 사망보험금이 아니라 더 많이 쌓은 적립금의 105%를 지급하게 됩니다.
이렇게 종신보험은 주로 사망보험금이 핵심인데, 한 가지 특별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적립된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전환하거나, 저축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유니버설 종신보험의 경우 의무납입 기간 이후에 자유납입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조금 더 비싼 편이고, 사망보험금 내에 적립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유니버설 종신보험의 경우 유니버셜 기능(보험료를 내지 않을 수 있음)으로 인한 적립금을 모두 소진하게 되면 보험 자체가 소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종신보험은 가장이 사망했을 때 배우자와 자녀의 생활유지 자금을 제공해 줍니다. 만약, 자녀가 성장하여 독립을 했다 하더라도 통상 남편보다 7~10년 더 오래 생존하는 아내의 생활유지(노후자금+의료비)를 위해 사용됩니다.
혹은, 적립투자형으로 계약을 변경하여 보장을 줄이고 투자를 키워 노후를 위한 목돈마련도 가능합니다. 보통 회사별로 다르지만, 월납인 경우 7년, 일시납인 경우 5년이 지나면 변경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적립투자형으로 변경을 할 때 피보험자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보험자를 내가 아닌 배우자나 자녀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중에 자녀의 교육이나 결혼자금으로 사용하거나, 배우자의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은 죽을 때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보험인데, 가입자 본인이 생각보다 오래 생존할 때는 목적을 사망보험금이 아닌 투자목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기능을 부여한 것입니다.
2. 정기보험에 대해 이해하기
정기보험은 순수하게 보장목적에 맞게 설계를 해서, 저렴한 보험료로 필요한 기간만큼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사망보장에 대한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아니므로 주로 재무목표에 맞추는 것에 포인트를 둡니다.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비싸서 사망보험금을 높게 설정하기 부담스럽지만, 정기보험은 자녀가 성장할 때까지만 설정하고, 사망보장금액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사망보장보험 가입비율은 30%대 미만입니다. 결국 10명 중 7명은 사망했을 때 가족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가 안되어 있고, 사망보험금을 준비한 사람들 중 90%는 가입금액이 5천만 원 미만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정기보험으로 사망보험금을 준비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정기보험은 생명보험사에서도 판매를 하고 손해보험사에서도 판매를 하는데 그 성격이 약간 다릅니다.
생명보험사의 정기보험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이 있으며, 보장금액은 회사의 인수정책에 따라 다르지만, 별도의 보장한도는 없습니다. 사망은 일반사망과 재해사망으로 나누는데, 일반사망에는 자살에 의한 사망도 포함됩니다. 적립금이 사망보험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단점인데, 중도 인출을 하면 인출금액만큼 사망보험금에서 금액이 감소합니다.
손해보험사의 정기보험
위험보험료와 적립보험료를 별도로 설계할 수 있으며, 질병사망 2억 한도, 상해사망 10억 한도로 보장됩니다. 질병사망의 연력은 최대 80세까지 보장을 하며, 사망보장의 종류는 질병사망과 상해사망으로 구성됩니다. 적립금이 사망보험금과 별도로 지급되기 때문에 중도인출을 해도 적립금이 줄어들지 사망보험금이 감소하지는 않습니다.
3. 내가 가입한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저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을 모두 가입했습니다. 돈이 많아서 그렇게 가입했다기보다는 최소금액으로 목적에 맞게만 가입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먼저 종신보험은 지금은 신한라이프로 바뀌었지만, 예전에 아이엔지생명에서 판매한 상품입니다. 가입금액은 사망보험금만 3천만 원이고, 보험료는 2만 원 수준입니다.
제가 종신보험을 가입한 이유는 딱 한 가지, 제 장례비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최초에 가입한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 1억에 암특약이 붙어 있어서 보험료가 비쌌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굳이 내가 죽었을 때를 대비해 이렇게 큰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최소금액으로 줄였습니다.
종신보험 3천만 원이면, 아마도 제 장례를 치르고 가족여행 정도 한번 다녀올 수 있는 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신 저는 정기보험으로 사망보험금을 보완하였습니다.
정기보험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해서 교보생명에서 판매하는 정기보험을 가입했는데, 70세 만기에 2억 원으로 설정했습니다. 제가 70세 전에 죽으면 2억이 나오는 것인데, 그렇게 한 이유는 딸과 와이프에게 꾸준한 생활비와 목돈이 들어갈 시기에 사망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70세로 한정해 사망보험금을 책정했습니다.
70세 이후는 제 경제적인 능력도 소멸할 것이기 때문에 저의 사망이 가족에 대한 소득원으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설계를 했습니다.
각자 목적에 맞게 정기보험과 종신보험을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둘 다 쓸모 있다고 생각됩니다.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그리고 연금전환 특약을 고민하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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