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보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실손보험, 암보험, 기타 건강보험을 말합니다. 대부분 하나쯤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CI보험은 중대질병 보험이라고 하는데, 특정 질병군에 대해 고액을 보장하는 상품입니다. 오늘은 일반적인 질병보험과 CI보험의 차이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질병보험과 CI보험이 필요한 이유
사람이 죽는 원인은 보통 재해로 죽거나 질병으로 죽습니다. 그 비율은 재해사망이 8.3%이고, 질병사망이 91.7%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병에 걸려서 질병으로 죽게 됩니다.
질병으로 죽은 원인 중 상위 3가지만 살펴보면, 암(폐, 위, 간, 직장, 유방, 자궁)이 25.0%, 뇌혈관질환 15.1%, 심장질환(허혈성, 부정맥, 심부전) 7.3%입니다. 이 3가지만 합산해도 거의 질병사망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심각한 질병에 걸려도 쉽게 죽지 않는다는데에 있습니다. 아마도 의료기술의 발전이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병에 걸리면 즉사를 하거나, 짧은 기간 내에 모두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병원에 가면 살 수 있습니다. 비록 병에 걸리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지만, 간혹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치유가 되기도 하고, 또 운이 나쁘면 장기간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잘 죽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치료를 받다가 완전히 낫지 않는 것을 우리는 장애(장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장애(장해)는 선천적인 원인인 경우는 겨우 4.9%에 불과합니다. 90% 이상이 사고와 질병에 의해 발생합니다. 또, 그 발생 시기는 대부분 5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비율은 68.1%입니다.
이런 이유로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험이 필요한 것인데, 관련된 보험으로 질병보험과 CI보험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이 두 가지 보험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가입해야 합니다.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질병보험
다양한 질병을 중심으로 소액보장을 하는 상품으로 구성이 되며, 주로 보장기간이 있는 정기보험의 형태로 판매가 됩니다. 보장범위는 다양한데 입원비, 수술비, 진단비, 통원의료비 등의 항목으로 보장금액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CI보험
중대한 질병을 중심으로 고액보장을 해 주고, 상품에 따라 변액과 유니버설 기능을 가진 상품도 판매를 합니다. 보장기간은 주로 종신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보장범위는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중대한 또는 말기 질병(암, 뇌졸중, 간질환, 폐질환, 신부전증 등)과 중대한 수술(관상동맥, 대동맥, 심장판막 수술), 중대한 화상, 중증치매 등이 있습니다.
저는, 부부형으로 삼성화재 건강보험(실손보험포함)을 가입했고, 저 개인적으로 암보험을 하나 더 가입했습니다. 예전에 아이엔지 생명에 종신보험을 가입하면서 질병특약을 몇 개 가입했었는데, 종신보험료가 부담되어 특약은 모두 해지를 한 상태입니다.
아직 CI보험은 가입하지 않았는데, 치매와 간병비 때문에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고 보험을 덥석 가입하면 안 됩니다. 끝까지 유지 못할 바에는 이것만큼 돈낭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2. CI보험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특징 알아보기
위에서 간략하게 특징을 보셨겠지만,
CI보험은 주로 중대한 질병에 대해 고액보장을 해 줍니다. 반대로 말하면 미약한 질병은 보장을 해 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또 그 중대한 질병에 포함되는 범위가 그렇게 좁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암이라고 치면 중대한 질병의 정의를 중대하지 않은 질병 이외의 질병을 중대한 질병으로 정의했는데, 중대하지 않는 질병은 갑상선암이나 일반 피부암 정도인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은 모두 중대한 질병인 것입니다.
중대한 질병이라고 해서 암 3기나 4기만 해당되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암은 대부분 중대한 질병이니까 그런 것이고, 미약한 질병은 CI보험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물론, 작은 질병도 고액보장을 해 주면 좋지만 그러면, 보험료가 매우 비싸집니다. 그렇게 따지면, 일반적인 질병보험은 다양한 질병의 소액치료비를 위해 필요한 것이고, CI보험은 치료비가 비싼 중대한 질병에 필요한 상품인 것입니다.
흔히, 질병보험을 가입할지, CI보험을 가입할 지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두 상품은 서로 비교해서 하나를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서로 보완하여 가입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일반적인 질병보험은 생활 중에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입을 할 것이고, 내 가족력에 특정 질병으로 사망하신 분이나, 오랜 병치례를 하셨던 분이 계셨다면 나도 그럴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당 질병에 고액보장이 가능한 CI보험을 검토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질병보험과 CI보험은 보장을 하는 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질병보험은 보장을 할 때 하나의 질병에 대해 '중대한'과 '중대하지 않은' 경우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1종, 2종 등 등급으로 나누어 거기에 맞는 금액을 보상해 줍니다.
반면, CI보험은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의 3대 질환을 '중대한'과 '중대하지 않은' 상태를 나누어 일정 기준을 충족한 경우에 보상을 해 줍니다. 간질환, 폐질환, 신부전증은 일정한 기준을 충족한 말기 상태만 보장해 주고, 4대 수술도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 경우에 보상을 해 줍니다. 3도 이상의 화상을 전신에 20% 이상 입은 경우 보상하을 해 주는 등 모두 기준조건이 있습니다.
CI보험은 고액을 보상해 주는 대신 기준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특히, 종신토록 보상을 해 주기 때문에 보험료가 조금 비싼 편입니다. 이 점이 참 고민됩니다. 저에게 꼭 필요한 보험인지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3. 질병보험이나 CI보험이 꼭 필요한 이유
우리나라에서 흔하지만 무시하는 질병 3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입니다. 중년층에서 종합검진을 받으면 아주 흔하게 진단이 되고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약을 먹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30세 이상 성인 중에 30%, 60세 이상 성인 중 50%가 고혈압이 발생하는데, 뚜렷한 증세가 없는데 심근경색과 노졸증에 대한 위험을 30~40% 이상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주변에 너무 많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당뇨는 당뇨가 없는 사람에 비해 뇌경색 발생 위험이 2~6개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통계상 보면 건강검진 결과 30%가 당뇨질환이 의심된다고 나옵니다. 당뇨가 생기면 콩팥, 눈 등에 연결되어 합병증을 일으키는 게 더 무섭습니다.
고지혈증은 심뇌혈관질환과 깊은 영향을 줍니다. 30대 이상인 경우 고지혈증 유병률이 47.7%나 될 정도로 매우 위험합니다. 혈액 속에 지방질이 많아진 상태인데,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모든 순환계질환의 원인이 되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흔히,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가 걱정되니 보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와닿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평균 사망연령과 최빈 사망연령입니다.
우리는 보통 남녀의 평균 사망연령을 뉴스에서 많이 듣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 남자는 80.3세이고, 여자는 86.3세 입니다. 저는 남자라서 평소 80세까지만 살면 평균은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고, 모든 인생을 80세로 맞춰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중요한 것은 평균 사망연령이 아니라 최빈 사망연령입니다. 평균에는 어릴 때 자살하는 비율이 포함되어 그 수치가 상당히 낮게 측정되는 오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그만큼 높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가장 많이 사망하는 연령은 2019년 기준 90시 이상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그냥 정상적으로 늙어가도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많이 사망하는 나이가 90세도 아니라 90세 이상이니, 제가 노년이 되었을 때 최빈 사망연령은 100% 확률로 100세가 넘지 않을까 합니다.
장수가 정말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의료비와 생계비는 어떻게든 마련은 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듭니다. 저도 회사생활 20년 하면서 의료보험과 연금을 준비했지만, 너무 미약해 보입니다.
가입 중인 부부형 실손의료보험과 암보험만으로 커버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보장기간이 80세여서 그것도 나중에는 발목을 잡게 될 것입니다. 실손보험료는 매번 보험료가 크게 올라 부담은 되지만, 3년 갱신, 100세 보장이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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