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을 가입하면서 증권을 받고, 약관을 받고, 중요 사항에 대해 확인하는 것은 보험판매 시 반드시 지켜야 하는 3대 기본 지키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유독 그중에서 약관은 받기만 하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오늘은 약관이 중요한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1. 보험약관을 보지 않는 이유
전자 제품을 구입하면 매뉴얼이 있듯이 보험 상품을 구입하면 약관을 줍니다. 하지만, 우리가 제품 매뉴얼을 꼼꼼하게 읽지 않는 것처럼 보험약관은 대부분 서랍 구석에 넣어두고 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면,
나에게 그 보험가입을 추천했던 설계사나 지인이 분명히 나에게 필요한 사항을 빼놓지 않고 설명해 주었을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혹은 인터넷으로 본인이 직접 가입한 경우에는 내가 그 보험을 전부 알고 있다고 믿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보험을 가입하다 보면 나와 같은 나이대의 사람이 어떻게 가입했는지 통계를 보여주기도 하고 어떻게 가입하는 것이 좋을지 여러 가지 가이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잘 가입했다고 안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연, 이렇게 보험가입하는 것이 맞을까요?
보험약관은 그 보험에 대한 보든 정보가 수록된 매뉴얼이 맞습니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우리가 가입 전에 미리 확인하지는 않지만, 만약 이 약관을 읽고 이해할 수만 있다면, 보험가입을 결정하고 보험을 활용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보험 약관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구입한 보험상품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 보험인지, 내가 어떤 경우에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인지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관을 액면 그대로 읽기에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용어도 그렇고 문장의 표현도 일반 문서의 스타일과 달라서 어색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은 읽기 쉬운 약관이라고 해서 최대한 쉽게 쓰인 약관이 나오기도 하지만, 자주 문구와 문장을 접해서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예를 들면, 어려운 역사책이나 철학책도 자주 들춰보면서 용어 하나, 문장 하나 익숙해지면 조금씩 이해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바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입니다. 약관에는 어떤 위험에 대해 얼만큼의 보험금을 주는지,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기재가 되어 있습니다.
2. 보험약관을 해석하는 원칙
보험약관을 보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일단 아래와 같은 5가지의 원칙을 머릿속에 담아 두고 읽으면 조금은 편할지도 모릅니다. 아리송한 문구를 해석하는 원칙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개별약정우선의 원칙
실정법상 임의규정을 변경하여 계약 상대방을 불리하게 하는 내용은 축소하여 해석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보험회사에게 유리하게 확대해석을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객관해석의 원칙
약관은 고객마다 다르게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이는 보험거래에 대해 특수한 사정이나 계약 당사자들의 개별적인 이해관계 등이 고려되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입니다. 보상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
약관의 뜻이 명백하지 않은 경우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이를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은 약관을 작성한 보험회사가 불명확한 의미나 오해가 발생할 만하게 문구를 만들었을 때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축소해석의 원칙
보험회사와 고객이 약관의 내용과 다른 합의를 할 때에는 당해 합의사항은 약관보다 우선한다는 원칙입니다.
신의성실의 원칙
거래 상대방의 정당한 이익을 고려하여 해석한다는 원칙입니다. 이것은 약관해석에 관한 다른 원칙의 기초가 되는 원칙입니다.
보험회사에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게 되면, 별도로 약관을 제작하는 팀을 운영합니다. 물론 기존에 이미 검증된 약관의 문구와 표현을 많이 차용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원칙에 준하여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는 문장을 끊임없이 검토합니다.
사실 제 바람은, 용어나 표현을 좀 더 쉽게 풀어서 적어주면 좋겠는데 여전히 읽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가장 흔한 자동차보험 약관을 종종 찾아보면서 매년 갱신을 하곤 하는데, 수년간 매년 갱신할 때마다 이 특약을 가입해야 할지 말지 찾아보느라 찾아봐서 좀 익숙해진 편인데, 한번 가입하고 10년, 20년 묵히는 장기보험은 저도 약관을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장기보험의 약관은 특히나 두껍습니다. 물론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면 되니까 두꺼워도 문제는 아니자만 두께가 두툼하면 처음에 좀 쉽게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내가 이 보험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판단하면 약관을 보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3. 보험약관을 볼 줄 알면 좋은 점
약관에는 설계사가 가져온 판매자료나 브로셔의 요약자료보다 훨씬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구입한 보험상품에 대해 가장 자세한 내용이 담긴 자료가 바로 약관입니다.
약관을 분석하면 다른 회사의 상품에 비해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쁜지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회사의 약관은 모두 공시하도록 되어 있어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상해라고 할 때 말하는 '교통'의 의미는 우리가 흔히 아는 버스, 택시, 비행기뿐만 아니라 리프트,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을 타고 있을 때도 포함된다는 것은 바로 약관에 적혀있는 '교통'의 정의라는 것입니다. 약관에서 찾아보지 않았다면 사고가 났을 때 보상이 되는지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것은 주로 (별표)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별표 1) 보험금 지급 기준표
(별표 2) 특정암 분류표
(별표 3) 급성심근경색증의 정의
(별표 4) 장해분류표
약관에서는 이렇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주로 (별표) 형식으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가입 전에 이런 부분을 슬쩍슬쩍 읽어 보면 나에게 필요한 보험인지 좀 더 쉽고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됩니다.
보험이 모든 위험을 전부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 특정 분야만 커버하게 되어 있고, 또 모든 위험을 담을 수는 있지만, 그랬다가는 너무 높은 보험료로 매월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약관의 지급기준표 등을 보면서 내가 평소 걱정하던 질병이나 위험에 대해 보장금액을 넉넉히 넣을 수 있는 보험인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무작정 보험 설계사의 말만 듣고 가입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그분들은 회사에서 교육받은 대로 전달하시는 분이므로, 내가 원하는 보험을 추천하기보다는 나로 하여금 본인이 설명하는 형태의 보험을 원하도록 설득하는데 주력을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보험이 필요하다 싶으면, 설계사를 통해 충분한 자료와 약관을 먼저 받아 두고 찬찬히 한두 시간 살펴보고, 인터넷 가입과 비교해 보고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귀찮다고 일임하면 잘못된 보험가입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 책임은 직접 감당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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