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방법 중에 보험은 항상 뒷전이었습니다. 보험이라는 상품 자체가 위험이 발생하기 전에는 사실 지출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보험사는 다 도둑놈이라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야 이러한 생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보험사가 도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그것은 내가 보험사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가입할 때 이런저런 사고와 사건이 발생하면 보상을 해 준다고 해서 가입을 했는데, 오랫동안 돈을 내고 진짜 우연스럽게 사고가 발생을 해서 보험 혜택을 좀 받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보상이 안되거나 형편없이 적은 금액을 준다고 하면 실망을 넘어서 분노하게 됩니다.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이런 일이 한두 번 반복되면 보험사가 도둑처럼 보이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계약을 잘못하기 때문입니다.
보험이라는 상품으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위험을 보장받을 수는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 십시일반으로 미리 돈을 내놓고, 나한테 그 사고가 발생하면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보험으로 보장해 주는 사고는 모두 통계화되어 있어서 추가로 보험료를 내면 보장을 해 주지만, 우리의 경제적인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위험에 돈을 지불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보험을 가입하는 순간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하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하여 나에게 필요한 만큼만 계약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험사가 도둑이라고 생각되지 않으려면 내가 계약한 내용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보험사는 어차피 보험가입할 때 사인한 청약서와 약관에 따라 보험금을 주는 역할 밖에 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주 애매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것은 별도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절차가 있으니 제외하고,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계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설계사를 잘 믿지 않습니다. 설계사가 정말 보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일반인보다는 보험사에서 교육을 해 주니 조금은 더 많이 알겠지만, 기본 마인드는 보험을 어떻게든 팔아서 본인 소득을 위해서 일하는 마음이 더 강하기 때문에 실제로 고객을 위해 설계를 해 주는 사람은 적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2. 그렇다면 어떻게 보험가입을 해야 하나?
지금은 과거보다 훨씬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 세상입니다. 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험을 가입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는 인터넷으로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가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내가 가입한 것이므로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추천이나 권유로 가입하는 것은 항상 나중에 찜찜함이 남습니다. 그럴 바에는 실수를 하더라도 내가 직접 설계하고 보장내용도 내가 확인한 다음 가입하는 것이 속 편합니다.
보험료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것은 덤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계약을 정확하게 알고 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우스운 경우는 자동차보험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보통 연령한정 특약은 만 26세 이상으로 많이 가입합니다. 운전하는 사람이 만 26세 이상인 경우 보상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나이를 분명히 만 나이로 계산한다고 쓰여 있는데, 이를 모르고 나중에 사고 난 다음 보상이 안된다고 하니 나이를 우리나라 나이로 잘못 알았다고 우기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설계사에게 가입했다면,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보험사는 크게 애매한 사고가 아니면 약관에 적힌대로 청약서 계약대로 보상을 해 줄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계약내용을 내가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보험가입할 때는 복잡한 내용까지 가입을 하지 않습니다. 어자피 보험은 중간에 필요할 때 배서를 통해 보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보장내용이 나에게 필요한지 확실하게 알고 중간에라도 추가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가입할 때는 보장내용 중에 보장내용별 보험료가 가장 비싼 것 중심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몇 개만 가입하면 됩니다. 세부 보험료가 비싸다는 이유는 바로 그 보장내용으로 보상되는 금액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사고 빈도가 높고, 심도가 깊기 때문에 높은 보험료를 책정해 놓은 것이므로 그런 보장내용을 중심으로 가입하면 됩니다.
설계사들과 보험상담을 하다 보면, 대화가 길어지고 자주 만날수록 불필요한 보장내용까지 세세하게 권하는 경우를 자주 경험했습니다. 발생빈도는 낮지만 월 책정된 보험료가 몇 백 원 수준이니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렇게 쓸데없는 보장을 가입한 경험이 꽤 많습니다. 월 보험료가 몇 백 원이란 뜻은 평생 거의 발생할 확률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것은 자녀보험, 암보험, 의료보험, 치아보험을 가입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자동차보험은 매일 위험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의 통계를 보고 가장 무난한 수준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3. 나이가 들수록 보험이 중요합니다.
보험은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떤 이웃이나 가족들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노년에 준비해 놓은 보험들은 나중에 든든한 자식 구실까지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유럽에서는 3대 성직으로 의사와 목사 다음으로 보험사 직원을 꼽는다고 합니다. 막연하게 모든 위험에 대해 보상을 바란다면 약관만 내세우는 보험사와 싸움만 발생할 것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약관을 찾아보고 잘 모르더라도 배우려고 노력해서 조금씩 보험에 대해 알고 가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보험에 대해 이해가 깊어져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보험 설계사 말에 혹해서 오랫동안 가입한 보험을 해지하고, 설계사가 추천하는 보험을 다시 가입하는 등 설계사의 소득을 위해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설계사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분들도 생활을 해야 하는 생업 종사자라는 점에서 보험상품 판매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 힘들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저는 어느덧 50대에 접어들었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보험은 와이프와 부부형으로 가입한 의료보험(실손포함)과 암보험, 주택화재보험, 자녀보험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개인연금보험들인데 처음 가입할 땐 도움이 되겠나 싶었지만, 퇴직 때가 가까워지고 보니 연금보험이 정말 중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직장생활 20년 이상을 하면서 다양한 보험을 가입했다가 해지하고 또 새로 가입했던 경험이 많습니다. 그만큼 보험에 대해 시행착오를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의료보험(실손포함)은 100세까지 보장되는 것으로 꼭 가입을 해 두어야 하고, 암보험도 최소 수준으로 가입을 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손보험으로 대부분 처리가 가능하지만, 암보험이 있으면 일시불로 보험금이 나오기 때문에 생활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택화재보험은 필요할까 싶긴 하지만, 정말 의도하지 않게 전재산을 날리게 될 수 있어서 가입해 두었습니다. 보험료도 비싸지 않습니다. 월 2만 원 수준이니 크게 부담은 없습니다.
그 외에 여유가 있다면 모두 연금보험에 가입해 두는 것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재테크는 주식, 부동산, 채권, 코인, 토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두 불경기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불경기가 없는 재테크가 바로 보험인 것 같습니다. 단점은 크게 한방이 없다는 점인데, 단순하게 보험은 내가 낸 돈을 늙어서 다시 그대로 받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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