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분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거의 국민건강보험급으로 성장했으니까요. 그런데, 처음에 너무 방만하게 개발을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서 보험사에서 잘못된 부분을 개선한다고 자꾸 개정을 하는 바람에 개정 시기별로 보장내용이 달라졌는데 이것을 우리는 몇 세대 실손보험이라고 편의상 나누어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1. 실손보험을 세대별로 알아봅시다.
1세대 실손보험
구실손보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2009년 7월 이전에 가입한 실손보험입니다.
보장비율은 100%이며, 보장기간은 사고나 입원인 경우 365일이 가능하고, 상해는 반복해서 보장이 불가하고, 질병인 경우는 동일 내용으로 180일 이상 보장이 불가합니다.
해외진료를 하게 되면 본인부담금이 40%이고, 갱신주기는 보험사에 따라 1년, 3년, 5년으로 조금씩 다릅니다. 백내장 치료로 인한 단초점/다초점 렌즈 수술이 보상됩니다. 입원 시 별도의 입원자의 부담이 없습니다.
2세대 실손보험(1기)
표준화 실손보험 1기로, 2009년 8월 ~ 2015년 8월까지 가입한 실손보험을 말합니다.
보장비율은 90%이며 보장기간은 입원에 대해서만 365일입니다. 면책기간은 90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갱신주기는 3년입니다.
해외진료는 보상 불가이며, 1세대와 마찬가지로 백내장 치료로 인한 단초점/다초점 렌즈 수술이 보상됩니다. 치매와 치과, 항문 보상 관련한 보장기간은 365일이지만, 면책기간은 90일로 한정됩니다.
2세대 실손보험(2기)
표준화 실손보험 2기로, 2015년 9월 ~ 12월까지 가입한 실손보험을 말합니다.
보장비율은 급여항목 90%이며, 비급여 항목은 80%입니다. 보장기간은 입원에 대하여 365일이고, 면책기간은 90일입니다. 갱신주기는 1년입니다.
해외진료는 보상 불가하며, 1세대와 마찬가지로 백내장 치료로 인한 단초점/다초점 렌즈 수술이 보상됩니다. 2기와 동일하게 치매와 치과, 항문 보상 관련한 보장기간은 365일이지만, 면책기간은 90일로 한정됩니다.
2세대 실손보험(3기)
표준화 실손보험 3기로, 2016년 1월 ~ 2017년 3월까지 가입한 실손보험을 말합니다.
보장비율은 급여항목 90%이며, 비급여 항목은 80%입니다. 보장기간은 가입한도 소진까지 보장됩니다. 면책기간은 가입한도 초과 시 90일입니다. 갱신주기는 1년입니다.
해외진료는 보상 불가하며,내장 치료로 인한 단초점 렌즈 수술만 보상됩니다. 정신질환이 보상됩니다. 이 정신질환은 치료 목적이 확인된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이며, 급여한도 내에서 보상됩니다.
3세대 실손보험
착한 실손보험이라고 부르며, 2017년 4월 ~ 2021년 6월까지 가입한 실손보험입니다.
보장비율은 급여항목 90%이며, 비급여 항목은 80%, 비급여 3종은 70%입니다. 보장기간은 가입한도 소진까지 보장됩니다. 면책기간은 가입한도 초과 시 90일입니다. 갱신주기는 1년입니다.
해외진료는 보상 불가하며,내장 치료로 인한 단초점 렌즈 수술만 보상됩니다. 정신질환이 보상됩니다. 이 정신질환은 치료 목적이 확인된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이며, 급여한도 내에서 보상됩니다.
2. 착한 실손보험은 무엇인가요?
뉴스에서 착한 실손보험이 나왔다고 기사를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2017년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실손보험인데, 큰 특징은 바로 손해율이 높은 보장내용을 특약으로 분리했기 때문에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높아지는 것을 줄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손보험의 문제점이 하두 치료받는 사람들이 많아서 매번 갱신할 때 치료를 받지도 않은 분들의 보험료까지 마구 올라가는 것이 문제였거든요.
착한 실손은 그렇게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보장을 특약으로 분리해서 보험료 인상요인을 축소시킨 것입니다. 과잉진료라고 알려진 3가지 항목이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봅시다.
첫 번째가 비급여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이며, 두 번째가 비급여 주사료입니다. 세 번째가 바로 MRI, MRA검사비입니다.
도수치료는 20~30분에 몇 십만 원의 치료비를 받고 있고, 체외충격파도 회당 비용이 상당히 비쌉니다. 더구나, 비타민 주사로 알려진 각종 주사제도 몇 십만 원까지 고가입니다. MRI 검사비는 말할 필요도 없지요.
저희 어머니가 한번 MRI 검사를 받으신 적이 있는데, 종합병원 기준으로 80만 원이나 했습니다.
이런 특약을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어서 보험료 부담과 보험료 인상 부담을 줄인 것입니다. 나름 아이디어는 좋습니다. 물론 치료 범위가 한정되는 측면은 있지만, 보험료 측면만 보면 의미가 있습니다.
3. 그럼 4세대 실손보험은 무엇인가요?
3세대였던 착한 실손에서 한번 더 진화를 거듭했는데, 생각보다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4세대 실손보험의 특징으로, 급여항목에 대해서는 자기 부담금을 20%,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자기 부담금이 30%로 설정이 되어 매월 내는 보험료를 좀 더 낮췄습니다. (자기 부담금이 늘어나면 보험료가 낮아집니다.)
여기에 가입일부터 1년간 지급된 비급여 보험금을 5단계로 구분해서 그 단계에 따라 비급여 보험료가 할인이 되거나 할증이 됩니다.
즉, 치료를 많이 받으면 할증이 되고, 반대로 건강해서 병원을 가지 않으면 할인을 해주겠다는 뜻입니다. 이 제도는 3년간 유예기간이 지난 후에 적용됩니다.
4세대 보험은 처음에 보험료가 상당히 낮게 책정이 되어 있습니다. 2년간 비급여 항목으로 보상을 받지 않으면 보험료를 10% 할인해 주는 특징도 있습니다.
하도 사람들이 보험료 부담을 느끼니까 이런 실손보험을 개발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실손보험료가 올라가는 것이 무섭다고 느껴지신다면 4세대 실손보험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손보험은 대부분 나이가 들수록 많이 사용하는데, 젊어서 병원에 갈 일이 없는 경우는 만약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4세대 실손보험만 있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이 4세대 실손보험이 인기가 별로 없었던 이유는 우리나라에는 이미 실손보험을 가입할 사람들은 거의 다 가입된 상태여서 교체 수요만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 더 일찍 출시가 되었다면 더 많이 팔렸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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