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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서평

내가 조선시대 홍국영이었다면 똑같이 욕심을 부렸을까?

by 월리만세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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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국영은 조선시대 정조 때 인물입니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도 가끔 나오긴 합니다만, 이 사람의 인생을 보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홍국영은 조선시대 엄청난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한순간에 지옥으로 떨어진 사람입니다. 제가 이 사람 입장이었다면, 이 사람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까 궁금합니다.  

 

 

 

1. 홍국영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알아봅시다. 

 

홍국영은 1748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1781년에 죽었습니다. 겨우 33년 인생을 살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33세면 군대 다녀와서 직장 잡아서 독립도 하고, 연애도 하면서 즐길 나이인데 말입니다. 

 

그는 29세에 문과에 급제해서 첫 부임지에서 세자였던 정조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정조의 숙적을 모두 제거하여 정조가 무사히 임금이 되는데 1등 공신이 됩니다. 

 

29세에 과거 급제해서 33세에 죽었다면, 1등공신이 된 후 부귀영화는 고작 4년밖에 누리지 못했다는 말인데, 왜 이렇게 빨리 나락으로 떨어졌을까요? 

 

(홍국영 초상화)

 

그는 정조의 숙적인 노론 벽파를 제거한 공로로 도승지가 되었고, 수어사 숙위 대장, 훈련대장을 맡았고, 선혜청의 제조 대감까지 겸임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군사 영역과 재무영역에 모두 큰 영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누이를 정조의 빈으로 보내 아들을 낳기를 기원합니다. 왕의 외척세력이 되자 한 것이죠. 그러나 그의 누이가 건강이 약해 금세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홍국영의 꿈은 무산이 됩니다. 

 

그 이후, 또 다른 작전을 세우는데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장남인 은언군의 아들 상계군을 자신의 양자로 들여 그를 세자로 만들려고 합니다. 

 

여기서 은언군은 정조대왕의 형이고, 그의 아들 상계군은 정조의 조카입니다. 

 

이 사건이 결국 홍국영을 정조대왕의 눈 밖에 나게 했고, 그 이후 그의 몰락은 급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홍국영은 강릉으로 유배를 갔는데, 유배지에서 술만 퍼마시다가 2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2. 회사에도 홍국영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회사를 22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를 오래 다니다 보면 별별 사람을 다 보게 됩니다. 그런데, 회사에도 홍국영 같은 사람이 간혹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엄청난 성공 뒤에 급속한 몰락을 겪는 사람입니다. 

 

입사해서 자신의 분야에서 승승장구를 하면서 사장의 눈에 잘 들어 벼락 임원으로 발탁이 됩니다. 우연히 그분이 주관하는 석식에 갔었는데 그야말로 넘치는 카리스마로 임금처럼 행동했습니다. 

 

듣기로는 임원회의에서 바른말도 곧잘 하고, 회사에서 잘 나간다는 소문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인사 공지에서 임원 해촉이 된 것을 보았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궁금했지만, 알 수가 없어 무심하게 지냈지만, 우연히 들은 이야기로는 이 분도 본인이 왜 해임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어 2년간 심한 고민에 빠져 살았다고 하네요. 

 

해임의 이유는 사장에게 너무 바른말을 많이 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한마디로 사장을 가르치려고 든 것이 해임된 주요 이유라는 것입니다. 

 

홍국영도 그렇고 이 분 사례도 그렇고 권력이란 한 순간의 신기루 같습니다.

 

홍국영은 조정에서 이 분은 회사에서 본인을 거스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넘치는 권력이 있었는데,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이상을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 결론은 죽음입니다. 

 

원래 조선시대에 임금과 컨센서스를 잘못 맞추면 무조건 죽었습니다. 홍국영은 다행히 공로가 많아 유배를 갔지만, 본인이 분을 못 삭이고 죽은 케이스죠. 

 

다행히 요즘은 조선시대처럼 죽는 일은 없습니다. 회사에서 해임되거나, 정치권이라면 면직 처리되는 수준이겠죠.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3. 만약 내가 홍국영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웹툰에 보면 자주 등장하는 설정입니다. 

 

현재의 기억과 인성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 과거의 다른 인물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제가 어느 날 갑자기 죽고, 눈을 떠보니 홍국영으로 환생했다면 어떻게 살게 될까요? 보통의 웹툰에서는 당시의 역사를 알기 때문에 현대의 지식을 동원해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갑니다. 

 

무사히 정조를 도와 임금으로 등극을 시킨 이후 여러 가지 벼슬을 갖게 되면서 조선땅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 된다면, 나도 홍국영처럼 거만해지고 외척이 돼서 이런 부귀영화를 영원히 누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요?

 

저도 회사를 다니면서 초반에는 승진과 출세라는 것에 집착했습니다. 평가결과, 보상에 대해 목말라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따라오는 혜택을 보면서 더욱 몰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년 차가 되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이런 것들이 모두 일장춘몽과 같은 신기루인 것을 느끼게 됩니다. 더욱이 승승장구하던 사람들이 회사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떠나 나는 것을 보면서 더 그랬습니다. 

 

제가 지금 상태에서 조선시대 홍국영의 삶으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무리한 욕심은 부리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젊었을 때 그런 상황이었다면 홍국영과 똑같이 행동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홍국영이 그렇게 무리수를 두었던 이유는 나이가 너무 젊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10년만 더 살았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좀 더 차분히 살았을지 모릅니다. 

 

30세라는 젊은 혈기에 너무 과도한 권력을 얻게 되어 더 많은 것을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권력도 그렇고, 건강도 그렇고 한순간입니다. 

 

이 진리를 알게 되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좀 더 빨리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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