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부터 ETF를 시작해서 공부 중입니다. 단기투자는 하고 싶지 않아서 없는 살림에 여윳돈을 조금 만들어 시작했는데, 오늘은 투자할만한 우리나라 ETF의 특징과 투자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ETF를 공부하기 위해 관련된 책을 3권 정도를 읽고 있는데, '강흥보의 ETF 투자특강'이란 책이 가장 쉽고 이해하기 쉬워 참고하고 있습니다.
1. 첫 번째 고려해 볼만한 ETF들
대표지수인 코스피 200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200, KODEX 200 TR, TIGER 200에 대해 투자를 고려해 보세요. 가장 일반적인 ETF이고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코스피 200 ETF는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가장 먼저 상장되었고, 파생상품인 선물과 옵션의 기준 지수가 됩니다. 순자산총액이 가장 크고 거래도 가장 활발합니다. 브랜드 이름 뒤에 200이라는 숫자가 공통으로 들어갔는데, 이것은 코스피 200을 간단히 나타낸 것입니다.
KODEX 200은 국내 ETF 중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ETF입니다. KODEX 200 TR은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ETF입니다. TR은 Total Return의 약자이고요. 배당수익률이 가산된 총수익률을 반영합니다. 분배금에서 세금이 빠져나가는 게 싫은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운용보수를 보면 KODEX 200은 0.15%, KODEX 200 TR은 0.05%, TIGER 200은 0.05%입니다. 거래량과 운용보수를 종합하여 고려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저는 KODEX 200, TIGER 200을 샘플로 1주씩 구입을 해서 모니터링을 해 보았는데, 유사한 특징의 ETF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전혀 다르게 가격이 변동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시장 움직임을 알아보는 용도로 KODEX 200 1주만 구입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테마 ETF와 섹터 ETF를 비교해 봅시다.
두 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인 성격이 다릅니다. 섹터 ETF는 업종(산업)을 기준으로 지수를 구성하지만 테마 ETF는 업종과 관계없이 특정한 외적 가치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예를 들어 'KODEX 삼성그룹'은 전자, 보험, 건설 등 업종에 구애되지 않고 PDF를 구성했습니다.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외적 가치를 중심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KODEX 삼성그룹 ETF를 매입하고 있는데, 매주 조금씩 사 모으고 있습니다. 이 ETF가 다양한 삼성그룹의 주식을 모아 놓은 것이라 제 생각에는 KODEX 200보다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테마 ETF는 종목 수도 적고 거래량이 부족하여 단기로 투자하기 힘듭니다. 'KODEX 삼성그룹',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KBSTAR 5대 그룹주', 'TIGER 우선주', 'TIGER 중국 소비 테마', 'KODEX 글로벌 4차 산업 로보틱스(합성)', 'TIGER 글로벌 4차 산업 혁신기술', 'KINDEX 미국 4차 산업 인터넷(합성 H)' 등의 종목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하나 골라서 조금씩이라도 소액투자를 해 보시면서 투자를 실제로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의 470개 가까운 ETF 중에서 가장 거래가 많은 종목은 'KODEX 레버리지 ETF'로, 코스피 지수를 2배 수익률로 추종하는 ETF입니다. 이 ETF 혼자서 전체 ETF 시장 거래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거래가 많은 종목은 코스닥 150 지수 상승의 2배 수익률을 제공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입니다. 세 번째, 네 번째로 거래가 많은 종목은 각각 'KODEX 코스닥 150 선물 인버스'와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입니다.
한국 ETF 시장에서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있는 2개의 레버리지 ETF와 2개의 인버스 ETF는 모두 선물, 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이용해 설계된 파생형 ETF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는 단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대세 상승장 또는 하락장에서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투자 방법 중 하나죠. 이벤트 발생 시에는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나 코스닥에서 지수가 2% 이상 하락했다면 그 하락 원인을 파악해보아야 합니다. 일시적 문제이거나 곧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 하락한 지수는 단기간 내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이때 레버리지 ETF로 단기 투자를 하면 됩니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인버스 ETF로 단기 수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세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서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에 투자하면 수익률이 복리로 누적되어 투자 수익이 극대화됩니다. 주가가 연속으로 하락할 경우는 단기에 손실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으므로 주식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판단한 후 상승 추세가 확실할 때 레버리지 ETF를 매수해야 합니다.
이런 투자는 책에서나 나오지 실제 제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나온 내용만 숙지를 하고 이런 투자를 해 보기까지는 꽤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을까 합니다.
2. 두 번째 고려해 볼 틈새시장 ETF들
유튜브에서 어떤 개미 투자가들이 고배당으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저것이 무슨 내용 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ETF도 배당을 받습니다.
주식의 배당금을 ETF에서는 분배금이라고 부릅니다. 고배당을 추구하는 주식투자를 하려면 고배당 기업을 하나하나 살펴서 투자해야 하기에 번거롭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고배당을 하는 기업들의 주식으로 ETF를 구성한 고배당주 ETF를 선택하면 손쉬운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고배당 ETF의 분배율은 대략 연 2% 이상으로 은행 이자보다 높습니다. 고배당 기업은 안정적인 사업으로 꾸준한 매출을 올려 현금흐름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주식형 ETF보다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 결과 주식시장의 상승장에서는 배당수익이 시세차익에 못 미쳐 불리할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배당주 ETF에 투자할 때의 목적은 높은 배당수익을 올리면서 동시에 약간의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 시기는 대부분 4월입니다. 배당락이 있어서 결산일까지 ETF를 보유해야 분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분배금은 세금 15.4%가 원천징수된 후에 증권계좌로 입금됩니다.
고배당주 ETF 중에서는 ‘ARIRANG 고배당주’의 순자산총액이 가장 높습니다. 그다음으로 ‘KBSTAR KQ고배당’, ‘KODEX 고배당’의 순서입니다.
주식의 배당수익률에 해당하는 ETF 분배율도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보통 기존 분배율을 참고로 합니다. 물론 지난 분배율이 높았다고 해서 다음 분배율도 높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으나 판단 자료로 활용할 수는 있을 겁니다. 고배당주 ETF 중에서 분배율이 높은 ‘ARIRANG 고배당주’와 ‘KODEX 고배당’을 눈여겨봅시다.
저도 고배당이라는 점에 혹해서 조금 매수를 해 보았는데, 변동폭이 너무 작아서 모랄까 재미가 느껴지지 않아서 모두 청산했습니다. 제가 큰돈을 투자해서 배당으로 생활비를 벌 수 있다면 모를까 배워가는 입자에서 조금씩 투자하는 상황에서는 고배당 ETF는 형편상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배당 ETF 외에 금에 대한 ETF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금 선물을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이 나와 있습니다. 선물은 매달 롤오버(선물 만기 연장) 비용이 들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화로 투자하는 국내 금 ETF는 환헤지 된 상품이 많아서 환율 변동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KODEX 골드선물'과 'TIGER 골드선물'은 금 선물 가격의 정배수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금 선물 최근 월물 지수인 ‘S&P GSCI 골드 토털 리턴’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KODEX 골드선물(H)’은 규모가 크지만, 운용보수는 ‘TIGER 골드선물(H)’이 연간 0.39%로 연간 0.68%인 ‘KODEX 골드선물’보다 쌉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는 수익률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금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S&P WCI 골드 액세스 리턴 지수 일간 변동 폭의 두 배를 추종하고 있으며, 금 관련 레버리지 ETF로는 국내에서 유일합니다.
마지막으로 채권 ETF입니다.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크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드뭅니다. 사실 전 세계 채권시장 규모는 주식시장보다 2배 이상 큽니다. 채권은 이자와 상환 금액이 사전에 정해진 확정부 증권이면서, 투자 대상의 수익과 무관하게 정해진 이자를 지급한다는 약속을 담은 이자 지급 증권입니다. 또한 만기가 정해진 기한부 증권이지요.
발행 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 금융채(금융기관), 회사채(주식회사)로 나뉘고 이자 지급 방법에 따라 이표채, 할인채, 복리채로 나뉘며 상환 기간에 따라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로 나뉩니다.
채권은 저금리 시대에 특히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채권과 은행 예금은 대체 관계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 이자가 떨어지고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찾아 채권으로 돈이 몰리게 마련입니다.
채권 ETF는 10만 원으로도 국채, 회사채 등 각종 채권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만기가 되지 않아도 언제든지 매도하여 현금화할 수 있죠. 이자 수익이 균등하게 반영되므로 언제 매수하거나 매도하더라도 이자 지급일과 상관없이 수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채권 ETF로는 'KODEX 단기채권', 'KODEX 종합 채권(AA-이상) 액티브', 'KBSTAR 단기통안채', 'KOSEF 단기자금' 등이 있습니다. 'TIGER 미국채 10년 선물'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채권 ETF에서 소득이 발생하면 15.4%의 소득세가 부과됩니다. 다른 ETF와 마찬가지로 펀드 운용 보수와 매매할 때 위탁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운용 보수는 0.15~3%이고 매매 수수료는 거래할 때마다 0.015~0.03%를 내야 하므로 빈번하게 매매하면 수익 면에서 불리합니다.
3. 우리가 가진 자산을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탈무드에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관한 전통적인 교훈이 나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돈을 세 부분으로 나누도록 하라. 1/3은 땅에, 1/3은 자신의 사업에, 그리고 마지막 1/3은 유사시를 대비하여 현금에.” 이 오래된 교훈은 현대에도 유용한 자산 배분 전략으로 사용됩니다.
로저 깁슨(Roger Gibson)은 자신의 저서 《자산배분론》에서 탈무드의 분배법을 현대적인 투자 수단으로 대체하여 운용 전략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때 '땅'은 부동산 투자[깁슨은 '집'이 아니라 '리츠(REITs)'를 제안], '사업'은 주식 투자, 그리고 '유동성/현금'은 단기채권으로 대입하였는데요. 지대 수입과 자본수익, 그리고 이자수익으로 자신의 부를 적절하게 배분하라는 조언이었습니다.
맞다고 보시나요?
누구나 투자방법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겠지만, 제가 동의하는 부분은 세 부분으로 나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부분은 반드시 안정자산에 넣어 두고, 나머지 두 부분을 본이 취향에 맞는 공격 자산에 넣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한 꼭지는 ETF에 투자하여 균형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쫄보로 살아와서 대부분 예금과 보험을 투자를 해 왔습니다.
이제야 금융에 눈을 떠서 ETF를 시작했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정보성인데, 제가 ETF를 매수하다 보니까.. 끝에 (H)라고 표시된 것들이 있었습니다.
해외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ETF 중에서 환헤지가 된 종목은 종목명 뒤에 약어 (H)가 표시됩니다. 환율에 밝지 않은 개인 투자자는 ETF 종목명에서 (H)로 표기된 환헤지 표시를 확인하고 해당 상품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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