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를 공부하면서 투자를 시작한 지 한두 달이 되어 갑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를 목표로 꾸준히 학습 중입니다. 오늘은 연금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ETF를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강흥보님의 ETF 투자전략이라는 책을 공부하고 있는데, 강흥보 님은 이미 유튜브에서도 널리 알려진 주식, 펀드계 유명강사인 듯합니다. 내용이 비교적 쉽게 정리가 되어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1. 우리나라 ETF 살펴보기
ETF의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네이버 상단 메뉴 중 ‘증권’ 메뉴의 '국내 증시'를 선택하고 왼쪽 메뉴의 'ETF'를 클릭하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목록이 노출됩니다. 국내, 해외, 테마 등 유형별로 나누어 볼 수 있고, 현재가, 거래량, 시가총액을 볼 수 있어 관심 있는 EFT를 찾는데 편리합니다.
저도 네이버 ETF 목록을 보면서 관심 가는 ETF를 찾아서 목록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소경제, 메타버스, 2차 전지 등 최근 흐름 타는 항목에 대해 구성된 ETF는 관심종목으로 저장해 두었습니다.
아래는 네이버 증권 ETF메뉴에 나와있는 설명입니다. 짧지만 ETF의 특징을 잘 설명해 줍니다.
ETF(상장지수펀드)는 기초 지수의 성과를 추적하는 것이 목표인 인덱스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서 개별 주식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주식 계좌를 통해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 구성 종목과 수량 등 자산구성내역(PDF)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고, 장중에는 실시간으로 순자산가치(NAV)가 제공되어 거래에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ETF는 1좌를 거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만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효율적인 투자 수단이며, 펀드보다 운용 보수가 낮고 주식에 적용되는 거래세도 붙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ETF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가 순자산과 종목 수 면에서 가장 앞서 있습니다. 이 ETF 브랜드에 속한 종목들의 거래가 가장 활발합니다. 그리고 KB자산운용 KBSTAR, 한화 자산운용 ARIRANG, 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 키움 투자자산운용 KOSEF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ETF에 투자를 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 이름은 기억을 해야 할 듯합니다. 마치 회사를 대표하는 브랜드 네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처음에 KODEX와 KBSTAR에서 몇 가지를 선택해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15개 자산운용회사에서 ETF를 운용하고 있으며 KODEX, KINDEX, TIGER, ARIRANG 등의 ETF 브랜드로 운용회사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2019년 통계를 볼 때 ETF 거래 비중은 개인 38.6%, 기관 32.7%, 외국인 28.7%입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영향이 큰 주식시장 상황과 비교해보면 ETF는 각 투자 주체의 참여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편입니다.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저와 같은 투자 문외한까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으니까요.
2. ETF를 투자하는 현명한 방법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자들이 초보 투자자들에게 권하는 원칙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초심을 잃고 최종적으로 투자에 실패합니다.
ETF를 통해 현명하게 투자하는 방법을 살펴봅시다.
일반적인 투자 원칙은 분산투자, 장기투자, 분할매수, 투자비용 절감 등이 있습니다. ETF는 그 속성상 투자 원칙이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는 상품입니다. 하지만 ETF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원칙을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투자원칙을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죠.
ETF는 구조상 태생적으로 분산투자를 합니다.
국내 주식형 ETF의 경우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이 10개 이상이며 1개 종목이 전체 지수의 3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수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 순으로 85%에 해당하는 종목은 시가총액이 150억 원 이상이고 거래 대금이 1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기타 ETF도 최소 3개 종목 이상의 상품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KODEX 200’에 투자한다면 코스피 상위 200개 기업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셈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얻는 수익률을 운용 보수만 제외하고 전부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분산투자는 집중투자보다 기대수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급등하는 개별 종목을 골라 투자했을 때보다 위아래로 작게 움직이기 때문에 큰 이익을 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안정적입니다.
ETF는 장기투자를 강제화하지 않았습니다.
분산투자가 강제된 것과는 다릅니다. ETF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ETF 중에서 가장 활성화된 대표지수 ETF는 장기 투자를 할 때만 위험을 분산하며 시장의 수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 특히 한 국가의 대표지수는 우상향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항상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한 국가의 경기 사정, 특정한 사건 등으로 주식시장 전체가 언제든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주식시장 전체를 놓고 단기 투자를 한다면 어떤 시기에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분할매수는 특정 주식을 점진적으로 매수하는 것입니다.
분할매수를 이용하면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코스트 에버리지(Cost Average) 효과가 있습니다. 즉 비쌀 때도 사고, 쌀 때도 사면 매수 가격은 그 평균에서 형성되고 가장 비쌀 때 한꺼번에 매입한 것보다 더 싸지는 것입니다. 이런 분할매수를 ETF 투자에 적용하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분할매수, 특히 정액적립식 투자를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투자 접근성, 즉 진입 후에 바로 수익이 나는 것과 손실이 나는 것을 모두 경험한 뒤에 추가 매수를 할 수 있는데, 이때 평균 단가에 대비해 수익률을 따져보고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가면서 투자 역량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식처럼 사고파는 ETF는 별도의 분할매수 장치를 갖추지는 않았습니다. 투자자가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죠. 매월 정해진 날짜에 증권계좌로 자동이체를 해놓고 그 금액으로 투자 종목을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TF에 꼭 투자하고 싶은데 정액적립식 방식이 아니라서 꺼려진다면 ETF에 투자하는 펀드인 EMP 중에서 적립식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TF는 인덱스펀드 중에서도 투자비용이 낮습니다.
세금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주식형 ETF는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붙지 않습니다(국내 주식형 ETF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기타 ETF와 해외 ETF는 매매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율 15.4%가 적용). 이 또한 투자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원천이 됩니다.
3. 초심자가 지켜야 할 ETF 투자원칙
개인 투자자가 ETF 투자에서 성공을 하려면 앞에서 말한 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또한 잃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여유자금으로 장기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와 함께 목표 수익률에 대한 기대를 낮추도록 하세요. 단기 등락에 일희일비하면 심리적 오판이 일어나 불합리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 분산투자, 장기 투자가 ETF의 매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개별 종목이나 일반 액티브펀드가 ETF를 앞서는 경우도 숱하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ETF가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ETF 종목을 데이트레이딩 한다면 이는 그 원칙에서 어긋난 행위입니다.
저는 개인적인 투자성향도 많이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크게 투자해서 크게 이득을 얻어 빨리 은퇴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꾸준히 조금씩 오래 수익을 유지해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심장이 약해 개별종목 투자나 데이트레이딩 같은 투자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고 있습니다
고수의 반열에 오르지 않는 한 신용매매, 미수 매매 등은 삼가야 합니다. 레버리지를 이용해 미수 매매나 신용매매를 하는 건 짚을 짊어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서 대출로 주식이나 코인 거래를 했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좌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평가금액을 확인하고 종목별 비중도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보유 종목 중 특정 스타일 ETF, 해외지수 ETF, 원자재 ETF, 개별 종목 등에 좋지 못한 변화가 발생하면 일단 현금화한 후 자산 배분을 다시 검토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을 침해할 만큼 계좌 점검을 자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3일에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저도 스마트폰 알람에 매주 금요일은 ETF 점검일로 설정해 놓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고, 종목교체를 잠시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ETF 투자로 거창한 노후준비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지금은 작은 취미생활일 뿐이고, 투자금액도 몇 백만 원 수준에서 2~3년은 연습을 해 보려고 합니다. 크게 투자할 돈도 없지만, 금액이 적다고 투자 연습을 안 할 수 없는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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