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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서평

폐비윤씨 사건으로 본 충격적인 인간의 변신

by 월리만세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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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비윤씨는 성종의 와이프이자 연산군의 어머니입니다. 조선시대 최대의 폭군 연산군을 낳은 어머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의 인생도 충격적인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폐비윤씨 사건에 대해 알아봅시다. 

 

폐비윤씨의 인생 스토리를 보면 범상치 않은 성격의 소유자로 보입니다. 폭군 연산군도 어머니의 성격을 닮았는지도 모릅니다. 한때 중전이었던 윤 씨를 폐위시키고 사사까지 하도록 만들었던 것은 폐비윤씨 본인이었습니다. 자기가 자기 발등을 찍었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1. 중전이 되기 전의 폐비윤씨 

 

폐비윤씨는 성종의 두번째 부인입니다. 첫번째 부인은 바로 한명회의 딸 공혜왕후였는데, 일찍 세상을 뜨게 되어 중전자리는 6년간 빈자리였습니다. 

 

당시 폐비윤씨는 수많은 성종의 후궁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그녀는 윤기견의 딸로 성종 4년 후궁으로 간택되어 종 2품 숙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폐비윤씨가 중전이 되었을 때 그녀는 이미 임신 6개월이었기 때문에 그전에 성종의 성은을 입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특이한 것은 중전이 되기 전까지 폐비윤씨의 평가는 매우 좋았다는 것입니다. 

 

성종실록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윤씨가 평소에 허름한 옷을 입고 검소한 것을 숭상하며 일마다 정성과 조심성으로 대하였으니, 대사를 위촉할 만하다. 윤씨가 나의 이러한 의사를 알고 사양하기를, '저는 본디 덕이 없으며 과부의 집에서 자라 보고 들은 것이 없으므로 사전에 선택하는 뜻을 저버리고 주상의 거룩하고 영명한 덕에 누를 끼칠까 매우 두렵습니다.'라고 하니, 내가 이 말을 듣고 그를 더 현숙하게 여겼다.
윤씨는 성품이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마음가짐이 깊고 고요하여, 계명의 경계는 진실로 제나라 왕비의 현명함보다 뛰어나고, 갈담의 근검은 주나라 태사의 덕을 따르도다.

 

이랬던 폐비윤씨는 연산군을 낳고 그가 원자 책봉을 받게 되자 그때부터 돌변합니다. 후궁이 된 지 3년 만의 일이고, 중전이 된 후 4개월 뒤에 아들을 낳았으니, 조선시대 여인으로서는 최고의 권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돌변한 이후 본인의 이익과 안위만을 위해 음해와 악행을 거듭하게 되어 결국 폐위를 당하고 사사까지 받게 되었는데, 폐비윤씨의 성품이 원래 좋지 않았는데, 중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본인의 본모습을 철저하게 감추었다고 밖에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평생에 원하는 것을 얻었는데, 왜 그렇게 돌변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최고의 권력을 얻었다고 생각이 되면 무서운 것이 없어서 그 권력을 마구 행사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종말은 죽음인데 말입니다. 

 

 

 

2. 중전이 된 이후의 폐비윤씨 

 

폐비윤씨는 연산군을 낳고, 권력을 얻게 되자 더 불안해졌던 것 같습니다. 

 

성종이 후궁과 자녀가 많았기 때문에 원자인 연산군이 잘못되면 본인도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원하는 중전이 되었음에도 계속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불안은 끊임없이 커졌고, 질투와 의심이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폐비윤씨는 성종이 아끼는 후궁을 저주하는 책을 만들고, 독약인 비상을 가지고 있다가 들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성종이 아끼는 후궁 집에 원자를 해치려고 한다는 투서를 던져 놓기도 했습니다. 혹은, 성종이 후궁과 함께 있는데, 갑자기 후궁의 집으로 쳐들어 오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니 다들 폐비윤씨로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잘못된 엄마의 사랑인지 모르겠지만, 자칫 성종을 독살하고, 연산군을 끼고 권력을 차지하게 될까 염려도 되고, 성종이 세상을 떠난 이후 어떻게 조정에 해악을 끼칠지 몰라 조정 대신들도 걱정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당시의 중전은 본인 아들만 생각하는 돌아이 타입이었던 것입니다. 가끔 우리 드라마에서도 비정상적인 아들사랑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인물이 그려지곤 하는데 딱 그 케이스입니다. 

 

폐비윤씨가 했던 무서운 언행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을 때야 어찌 변을 만들겠는가마는, 내가 죽으면 반드시 난을 만들어 낼 것이니, 경은 반드시 오래 살아서 목격할 자가 있을 것이다.
주상에게 말하기를, '그 눈을 빼고, 발자취까지 없애버리며, 그 팔을 끊어버리고 싶다.' 하였으니, 이와 같은 말들을 어째 이루다 말하겠습니까? 또 비상 가루를 옷 속에 차고 다니며, 주상께서 편치 못할 때에는 더욱 이를 기뻐하였고, 어선이 있는 곳을 아무 때나 출입하였습니다. 
폐비 윤씨는 성품이 본래 흉악하고 위험하여 행실에 패역함이 많았다. 지난날 궁중에 있을 적에 포악함이 날로 심해져서 이미 정희왕후, 소혜왕후, 인순왕후에 공손하지 못하였고, 또한 과인에게 흉악한 짓을 함부로 하였다. 

 

여러 가지 행적을 보면, 폐비윤씨는 아들사랑이 지나침을 넘어 정신병에까지 이르렀던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해 봅니다. 후궁들이 많았던 성종에 대한 불안과 시기, 질투에 대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3. 폐비윤씨 사사 사건의 교훈 

 

중전에 되기 전에 정숙하고, 검소했다는 평가를 들었던 폐비윤씨가 연산군을 낳으면서 변모하여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폐비윤씨는 폐위가 되어 서인이 되었음에도 왕가를 음해하려는 행동을 그치지 않아 결국 성종 사후 궁궐로 복귀하여 피바람이 몰아칠 것을 염려한 대신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합니다. 폐위가 되었을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히 살았다면 오히려 부담 없는 여생을 즐겼을 텐데..

 

그릇된 자녀사랑이 문제였는지, 그녀의 성품이 원래 정말 이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본인 스스로 마음관리를 실패하여 모든 문제가 불거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실제 성품이 감정적이고, 질투가 많다 하더라도 적당히 숨기고 관리를 하면 잘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연산군의 폭정을 보건대 어머니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해서 삐뚤어졌다기보다는 성품 자체가 폭군이었다고 생각이 되어, 어머니 폐비윤씨의 성품도 그렇게 정상적이라고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항상 내가 사는 의미가 무엇인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서 욕심을 버리고, 마음관리에 힘쓰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람처럼 살다 간 풍운아 홍국영의 인생도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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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국영은 조선왕조 500년사에 가장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간 인물입니다. 일명 '홍국영의 난'이라고 불리는 사건을 놓고 우리가 곱씹어보아야 할 인생의 교훈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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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서 많은 인물들의 인생을 구경합니다. 이런 인생, 저런 인생들이 지나갔는데 나에게 교훈을 줄 만한 사건사고를 보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 방법을 생각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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