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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

아이맥에 윈도우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는 이유

by 월리만세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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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결혼할 때 구입한 구형 데스크톱을 버리고, 2020 아이맥 27인치 5K를 장만했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아이맥을 샀지만, 불과 한 달이 되지 않아 저는 아이맥에 윈도우를 설치했습니다. 그 이유를 공유드립니다.

 

먼저, 아이맥 업무환경이 불편해서 윈도우로 바꾼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단지, 제가 OS 작업환경의 변화를 적응할 수 없었고, 그런 사용자도 있다는 점을 이해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1. 적응할 수 없었던 아이맥 환경 

 

아이맥 사용 매뉴얼북까지 사서 읽으면서 아이맥에 익숙해지려고 했지만 여간해서 손에 익지 않았습니다.

 

키보드의 단축키도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고, 편하다고 하는 작업환경이 어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한 달간 단축키도 외우고 키보드도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윈도우만 사용했던 탓인지 아이맥에 익숙해지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아이맥 키보드와 마우스를 중고로 팔고, 예전에 사용하던 윈도우 기계식 키보드를 다시 구입했습니다. 아이맥 키보드가 얇고 예쁘긴 했는데, 기계식 키보드에서 느끼던 타격감을 느낄 수 없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트캠프를 설치하고 용량 절반을 윈도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하였습니다. 제가 혼자서 아이맥에 부트캠프와 윈도우를 설치할 수 없어 동네 컴퓨터 수리업체에 전화를 하니 원격으로 아이맥에 접속하여 부트캠프와 윈도우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설치하는 데는 약 30분 정도 소요가 되었고, 설치된 윈도우10 버전은 정식버전이 아닌 트라이얼 버전 같았습니다. 화면보호기 등 일부 기능이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능 제한이 있는 것을 설치해 주다니 서비스가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쉬운 대로 설치확인을 마치고 윈도우 시리얼 번호는 별도로 구해서 입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아이맥을 어려워했던 이유는 어플리케이션 부분도 있었습니다. 늘 사용하던 오피스를 쓰지 않고 애플용 OA프로그램 사용하려다 보니 기존 파일들과 호환성 문제도 있고, 어떻게 새로운 프로그램에 기존 내용을 백업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오피스365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을 보고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사용료를 내고 오피스를 사용한다는 개념이 지금까지 정품 오피스 CD를 사서 사용했던 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구매형태였습니다. 

 

이제는 CD롬을 장착해서 판매하는 컴퓨터가 거의 없으니 CD버전의 정품 오피스 버전은 쓸모가 없어졌다고 봐야 할 듯합니다.

 

 

 

2. 아이맥에서 윈도우를 사용하는 이유 

 

다들 저와 같은 이유로 아이맥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것일까요? 

 

아이맥에 윈도우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이유는 주로 게임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맥이 게임 지원이 약하기 때문에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설치해서 필요할 때 네트워크 게임을 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혹은, 업무적으로 윈도우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어서 아이맥에 윈도우를 설치하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재택근무인데, 재택용 프로그램을 윈도우용에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트캠프를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일반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업무용 어플리케이션이 맥용 OS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게임 용도와 재택근무와 같은 업무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아이맥에 윈도우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이유가 또 있을까요? 네, 바로 저와 같이 순수하게 아이맥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케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한심한 이유이긴 하지만 아마도 제가 아이맥을 구입한 이유가 반드시 아이맥을 사용해야만 되는 업무가 아니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이맥을 구입한 이유는 그래픽이나 음악편집을 위한 전문적인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고품질의 디스플레이를 즐기고 싶었고, 영화감상과 블로그 정도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오피스 프로그램이 바뀌거나, 자판 배열의 변경이나, 익숙한 업무환경이 바뀌는 것을 빨리 수용하지 못하고 반발심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상용도를 위한 것 치고는 고가의 컴퓨터를 구입한 편인데,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고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컴퓨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중저가의 윈도우 컴퓨터도 10년을 사용했는데, 이번에 새로 장만할 때는 좋은 성능의 컴퓨터를 오래도록 사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아이맥을 구입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 하지 않습니다. 

 

 

3. 아이맥에서 윈도우를 쓰면 더 좋은 점 

 

아이맥에 부트캠프를 통해 윈도우를 설치하고, 부팅 우선순위를 아예 윈도우로 설정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맥을 윈도우 전용으로 사용하면, 처음에 윈도우용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좋은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작업환경이 깨끗합니다. 

 

윈도우용 컴퓨터를 사용하면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어디선가 원치 않은 프로그램이 자동 설치되어 끊임없이 어떤 광고 메시지나 불필요한 화면을 송출합니다.

 

바이러스 체크를 하고, 프로그램 삭제/추가에서 지워도 지워도 다시 생겨나고, 심지어 어떤 것은 삭제도 안되는 광고 코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맥에서 윈도우를 사용하면 불필요한 광고가 침입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두 번째로 부팅속도가 너무나 빠릅니다. 

 

저는 맥용 OS로 접속할 때만 부팅속도가 빠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윈도우10을 부팅하는 데에도 빛과 같은 속도로 켜지는 것에 기뻤습니다.  

 

심지어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맥은 메모리가 8메가 기본사양입니다. 

 

윈도우 유저의 마인드에서는 당연히 메모리는 FULL로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아이맥에서는 메모리가 많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창을 아무리 여러 개를 띄워도 제가 하는 노멀 한 작업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최적화의 역량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아이맥의 훌륭한 하드웨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5K 디스플레이와 예쁜 아이맥 디자인을 보면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매력을 줍니다. 윈도우용 컴퓨터 중에서는 이렇게 예쁜 디자인이 없거든요. 

 

게다가 사운드 성능과 카메라 성능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비대면 수강을 위해서 줌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화상 카메라의 성능도 훌륭했고, 화질도 매우 뛰어났습니다. 

 

 


 

애플 제품의 장점은 오랜 기간 고장 없이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현재 아이맥으로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래도록 잔고장 없이 지금처럼 좋은 성능을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2020년 5K 아이맥 27인치를 구입하고 올렸던 사용후기를 한번 참고해 보세요. 기존 윈도우 사용자들이라면 혹시 공감대 형성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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