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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 금융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고 보험회사 고르는 방법

by 월리만세 2023.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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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문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대한 기사를 냅니다. 손해율이 낮으니 자동차보험료가 추가로 내일 수 있다거나, 혹은 사고가 많아져서 손해율이 나쁘니 자동차보험료가 오를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이런 기사를 보면서 내 자동차보험을 어느 회사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봅시다.   

 

 

 

1.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쁘다는 것과 좋다는 것의 의미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에서 자동차 사고로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입니다. 손해율의 의미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손해보험 회사의 손해율이 80% 이상인지, 이하인지만 보면 됩니다. 

 

그 이유는 손해율이 보험사의 이익에 핵심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보험회사의 이익은 '합산비율'이라는 숫자로 결정되는데, 손해보험사의 이익은 합산비율이 103%가 넘느냐 넘지 않느냐로 결정됩니다. 합산비율의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합산비율(103%) = 손해율(80%) + 사업비(20%) +투자이익(3%)

 

손해보험사의 합산비율이 103% 이하면 흑자가 발생하고, 103% 이상이 되면 적자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손해율에 달려있습니다. 그 이유는, 통제가 불가능한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한해 자동차 사고가 많이 발생할지 적게 발생할지 예측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업비는 광고비, 광렬비, 인건비, 임차비 등의 비용인데 상대적으로 통제가 가능하고 대부분의 회사는 이익을 위해 사업비를 줄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 비율은 대부분 20%를 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103%를 기준으로 하느냐 하면, 3%는 바로 투자이익입니다. 보험료를 받아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해서 얻는 이익인데, 보험사는 매우 보수적으로 투자를 합니다. 그래서, 최대 합산비율은 103%만 넘지 않으면 적자는 면할 수 있습니다. 

 

즉, 손해율이 좋다는 것은 그 해 손해율이 80%를 넘지 않고 있어서 흑자가 예상된다는 뜻이고, 손해율이 나쁘다는 것은 그 해 손해율이 80%를 넘고 있어 적자가 예상된다는 뜻입니다.  

2023년 상반기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 77.4% △DB손보 77.3% △현대해상 77.3% △메리츠화재 76.7% △KB손보 76.9% △롯데손보 79.1% △한화손보 79.4%로 추정됐다.  7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3%로 업계 전체 평균인 78.1%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문기사를 보니 업계평균 손해율이 80% 이하이고, 주요 7개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업계평균보다 더 낮기 때문에 올해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들이 큰 흑자를 보게 될 듯합니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한 해 약 12조 원 정도입니다. 금액이 크다 보니 보험회사에서 자동차보험을 엄청나게 중요하게 생각할 듯 하지만, 자동차보험이 중요한 이유는 수익측면이 아닙니다.

 

자동차보험은 사회보험적인 측면이 강해서 자동차보험으로 큰 흑자를 기록하면 오히려 여론의 질타를 받아 그 보험사는 욕을 먹습니다. 그래서, 손해율이 좋으면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 압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손해보험회사는 자동차보험으로 수익이 왔다 갔다 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장기보험의 판매이고, 자동차보험은 이익도 손해도 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베스트인 상품입니다.

 

이런 특징을 고려해 우리는 보험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보험은 큰 이익을 내도 안 좋고, 큰 적자를 내도 안 좋습니다. 그렇다면, 흑자 기조에서는 조금 손해를 봐도 되는 여력이 있으니, 판매를 확대하고 보험료를 추가로 인하할 여력을 갖습니다. 반대로 적자 기조에서는 큰 손해율 줄이기 위해 인수를 강화하고, 보험료를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회사별 차이가 발생합니다. 회사별로는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올해도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 5개사는 올해 2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를 반영해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2.5%를 내렸습니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자동차보험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지 알아봅시다. 

 

 

 

2.  내가 자동차보험회사를 고르는 방법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오랫동안 가지 않아서 자동차사고가 줄어들어 손해보험사들이 흑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를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회사가 좋습니다. 위 신문기사에서 보았지만, 대형사들은 손해율이 좋으면 사회적인 압력을 받기 때문에 선도적으로 보험료를 먼저 내립니다. 다행히, 대형사들의 손해율이 업계 평균보다 좋아서 먼저 2.5% 정도를 낮춘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보험료가 크게 차이가 없게 됩니다. 보통 대형사 보험료가 중소형사보다 조금 비쌉니다. 브랜드값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대형사 중심으로 보험료가 내려가기 때문에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보험료가 비슷해집니다.

 

이런 때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대형사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대형사가 고객서비스도 좋고, 보상서비스도 빠르긴 하니까요. 

 

만약, 내가 최근 자동차사고가 있다면 어떨까요? 보통 사고가 있으면 추가적인 사고확률이 높다고 판단해서 보험인수를 까다롭게 합니다만, 지금처럼 보험사들이 흑자기조면 인수정책을 크게 완화를 합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이 좋을 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좋고, 크게 이익을 내서 칭찬받을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고건이 있어도 인수심사에 걸릴 걱정 없이 보험사를 옮겨 다닐 수 있습니다. 손해율이 좋지 않은 때는 사고가 1건만 있어도 대부분 인수를 거절하기 때문에 내가 작년에 가입했던 보험사 외에는 인수를 잘 안 받아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자동차보험을 중소형사에 가입해야 하는 때는 언제일까요? 

 

일반적으로 중소형사의 보험료는 손해율이 안 좋을 때도 대형사보다는 저렴합니다. 판매력을 유지하려면 대형사보다 싸야 소비자들이 선택할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가끔 특정회사의 보험료가  저렴해질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는 전략을 취하는 회사는 좀 더 높은 비율로 보험료를 낮추게 됩니다. 물론 이런 전략은 지금처럼 손해율이 좋은 시기에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내 보험료만 특이하게 낮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보험사마다 보험료를 내리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본보험료를 낮출 수도 있고, 연령별로 편차를 줄 수도 있고, 차량 배기량에 따라 차등을 주기도 하고, 특약별로 할인률을 다르게 해서 보험료를 낮추기도 합니다. 우연히 내가 이런 구간에 포함이 되면 특정 회사의 자동차보험료가 매우 저렴하게 나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특징을 염두하여 갱신 때는 그 해의 손해율을 한번 보시고, 대형사와 중소형사 2~3개사를 비교하여 나에게 유리한 보험료로 갱신을 하시면 됩니다. 

 

 

3. 가입채널은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지금은 모든 손해보험사의 가입채널이 3원화가 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보험 설계사 채널이 있고, 전화가입(TM) 채널이 있고 인터넷 채널이 있습니다. 인터넷과 전화가입채널을 묶어 다이렉트 채널이라고 합니다. 

 

보험 설계사 채널은 전속채널과 비전속채널로 나누는데, 비전속채널이 신문기사에 자주 나오는 GA채널, 비교견적 채널입니다. 비전속채널은 여러 가지 보험사의 보험료를 비교해 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험료만 놓고 보면, 다이렉트 채널 중에서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합니다. 보험에 대해 잘 몰라서 맞게 가입하는지 자신이 없다면, 보험설계사나 전화가입 상담센터의 상담사에게 먼저 상담을 받고, 그 내용대로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됩니다. 물론, 상담만 해준 상담사에게 조금 미안한 일이겠지만요. 

 

인터넷과 전화가입 채널의 보험료는 보통 5% 정도인데, 상황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적을 때도 있고, 많을 때도 있습니다. 차이가 적으면 전화로 가입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알아서 다 해주니까요. 하지만,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고 생각이 들면, 역시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겠죠.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설계사나 비교견적 회사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지는 않습니다. 보험료가 비싼데 그 이유는 상품자체가 다이렉트용 상품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보험 상품은 금감원의 인가를 받게 되어 있는데, 설계사나 비교견적사가 판매하는 상품은 판매자에게 주는 수수료 때문에 상품 자체가 비싸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고, 오랫동안 관리를 받아야 하는 장기보험은 설계사에게 가입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매년 갱신해야 하고 설계사들이 별로 해 줄 것이 없는 자동차보험은 굳이 비싸게 가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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