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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 금융

치아보험을 가입하고 브릿지 6개를 하면 이득일까?

by 월리만세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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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치아가 좋지 못해 보철물이 12개나 됩니다. 치아 보철물 때문에 잇몸관리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6개월마다 스케일링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브릿지를 한 치아가 좋지 않아 치료 받은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1. 보철물의 수명과 잇몸 염증 

 

저는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 집중적으로 치아 보철물 관련 수술을 받았습니다. 크라운, 브릿지, 임플란트 등 골고루 했고, 현재 40대 후반이기 때문에 저의 보철물들은 이미 20년 이상 시간이 지났습니다. 

 

보철물이 20년 이상 되다 보니 서서히 하나씩 고장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임플란트가 깨져서 보철물만 새로 맞췄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이 뿌리도 오래돼서 다음에 한번 더 파손되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새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 전에는 크라운을 새로 했습니다. 기존에 크라운으로 덮어 씌운 치아에 급성 치수염이 발생해 발치를 하고 신경치료 후 새로운 크라운으로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달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 윗니 6개가 현재 모두 브릿지로 연결이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상태를 보니 매우 오래되서 잇몸과 보철물 사이에 공간이 크게 패어 좋지 않으니 레진으로 일단 벌어진 공간을 메우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긴급하게 4개 치아에 대해 레진 시술을 받았습니다. 스켈링 비용까지 합해서 28만원 들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브릿지로 연결된 치아들은 아직 신경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혹시라도 염증이 생겨 오게 되면 브릿지 6개를 모두 뜯어내고 새로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걱정이 되어, 브릿지 6개를 새로 하게 되면 비용이 얼마 드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요즘은 지르코니아라는 재료로 브릿지를 하는데 1개당 60만원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6개니까 360만원이 필요합니다. 

 

치과 치료는 원래 단가가 비싸서 부담인데, 보철은 특히나 목돈이 필요한 치료입니다. 브릿지 6개 이야기를 들으니 언제라도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바로 수백만 원이 깨지겠구나 생각이 드니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 블릿지 6개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했던 것 같은데, 벌써 거의 3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라면 이제 수명이 거의 다 한 것 같습니다. 일부 보철물에는 이미 금이 간 상태입니다.  

 

제가 남자라서 그렇지 보통 여성분들은 미관상 좋지 않아 30년 정도 되면 새로 한다고 합니다. 저는 레진으로 벌어진 틈을 메우면서 보철물이 완전히 깨질 때까지 사용하려고 합니다. 

 

 

 

2. 만약 치아보험을 가입하고 브릿지 6개를 하면 이득일까? 

 

이미 30년 가까이 된 보철물이 조만간 망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치아보험을 가입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에게는 안타까운 기억이 있는데, 제가 급성 치수염으로 신경치료를 받고 크라운을 하기 바로 전달까지 저는 삼성화재 치아보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험료만 내고 치아가 아픈 적이 없어서 해지를 했는데, 바로 그다음 달 급성 치수염이 걸린 것입니다. 지지리도 복도 없이 보험을 해지하자마자 크라운을 하느라 생돈을 날렸습니다. 

 

이번에 다시 가입하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다시 해지는 못할 듯한데, 정말 치아보험을 가입하면 이득일지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브릿지만 예를 들면, 제가 다시 삼성화재 치아보험에 가입하면 최소 2년 이상은 면책기간으로 잡혀 있어서 2년은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야 브릿지에 대한 보험금을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삼성화재 다이렉트 치아보험을 가입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표준형 보험료는 1개월에 39,000원입니다. 2년은 면책기간이므로 24개월에 해당하는 보험료 936,000원은 무조건 내야 합니다. 표준형일 때 브릿지에 대한 보험금은 1개당 30만 원입니다. 

 

결국, 표준형 치아보험에 가입하면 2년 뒤부터 60만 원짜리 브릿지를 30만원에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① 2년 뒤 브릿지 6개를 하는 경우, 2년간 납입 보험료 936,000원과 브릿지 6개에 대한 비용 1,800,000원이 필요하므로 총 2,736,000원이 소요됩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3,600,000원이 필요하므로 864,000원 이득입니다. 

 

② 3년 뒤 브릿지 6개를 하는 경우, 3년간 납입 보험료 1,404,000원과 브릿지 6개에 대한 비용 1,800,000원이 필요하므로 총 3,204,000원이 소요됩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3,600,000원이 필요하므로 396,000원이 이득입니다. 

 

이렇게 따지고 보니, 

 

치아보험을 가입하고 4년 차부터는 오히려 치아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브릿지 시술을 받는 것이 더 저렴해 집니다. 치아보험을 가입하고 3년 이내에 브릿지 치아에 이상이 생겨 뜯어낸다는 보장이 있다면 치아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3. 치아보험의 효용성 

 

치아보험의 보장범위를 보면, 임플란트, 레진, 크라운, 브릿지 등 대부분의 보철물에 대해 몇 십만 원씩 보장을 해 주고 치료가 가능한 개수는 무제한입니다. 

 

제가 보철이 좀 많아 브릿지만 무려 6개인데도, 치아보험을 가입하고 4년이 지나면 그냥 생돈내고 처리하는 것이 보험가입하는 것보다 더 유리합니다. 과연, 치아보험이 필요한 것일까요? 

 

만약, 저같이 보철이 많은 사람이 신경치료를 하고 브릿지 6개와 함께 임플란트까지 한다면 보험에 가입하고 처리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겠지만, 치아손상이 그렇게 한꺼번에 몰아서 오지 않고 치아관리만 성실히 하면 수년간 큰 문제없이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치과에서 상담을 받을 때만 해도 이미 30년 가까이 돼서 언제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브릿지 6개에 대해 치아보험을 가입하면 큰 이득을 보게 될 줄 알았는데, 따져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저에게 불리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치아보험을 해지할 때 간호사에게 들은 말이 있습니다. 본인이 수많은 고객을 지켜보니 치아보험에 가입하고 보험료를 낸 돈과 나중에 순수하게 자기 돈으로 치료하는 것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결국, 치아보험 가입하고 2년은 면책기간이라 꼼짝없이 보험료를 내야 하고, 아프지 않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험료만 내는 것이라 치아가 손상되어 보철을 하게 될 때는 결국 낸 보험료와 치료비가 거의 비슷비슷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혹시라도 치아보험을 새로 가입하실 분은 제 이야기를 참고하시고, 만약 치아보험을 가입하고 계시다면 굳이 저처럼 해지하지는 말아 주세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보험은 해지하자마자 치아가 아플지 모릅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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