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종신보험, 연금보험, 어린이보험, 암보험, 통합보험(건강보험+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하고 있는데, 모두 은행 자동이체로 매월 보험료를 내고 있습니다. 왜 보험료는 신용카드로 자동이체를 걸어놓을 수가 없을까요?
1. 신용카드사와 보험회사의 수수료 싸움
그것은 신용카드사와 보험회사의 수수료 분쟁 때문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걸어 두면, 카드사 마일리지도 쌓이고, 카드사에서 시행하는 각종 이벤트나 마케팅에 기본 사용금액을 충족시키는데 유리합니다.
그런데,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큰돈을 신용카드사에 수수료로 지출해야 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신용카드회사의 서비스와는 무관하게 공짜로 수수료만 건네는 모양새가 됩니다.
대형 보험회사의 경우 년간 고객으로부터 받는 보험료가 조 단위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 정도 금액에 대해 신용카드사에 수수료로 1~3%를 떼어 주기란 아깝기 마련이겠죠.
사실 우리가 납부하는 보험료는 3가지 부분으로 구성이 됩니다. 순보험료, 적립보험료, 사업비입니다.
여기서 순보험료는 우리가 사고나 질병에 걸렸을 때 보상금으로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이므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채 성격입니다.
적립보험료는 보험을 해지하거나 만기가 되었을 때 고객에게 적정 이율을 붙여서 돌려줘야 하는 돈입니다. 우리가 보통 만기환급금이라고 부르는 금액입니다.
때문에 이 돈도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돌려줄 이율 이상으로 투자소득을 거두지 않으면 손해가 나는 돈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용으로 처리되는 사업비입니다. 인건비, 부동산 임차비, 광열비 등의 비용이 사용되며, 설계사에게 보험을 가입한 경우 설계사의 수수료도 사업비에서 지출됩니다.
만약, 여기에 카드사 수수료가 포함된다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실이 늘어나는 형태가 됩니다. 물론, 보험료에 카드 수수료만큼 금액을 올려 보험상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보장내용에 보험료만 높은 보험상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은 감수해야겠지요.
때문에 보험회사 입장에서도 쉽게 신용카드사의 서비스를 인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때때로 이 공룡기업들이 서로 수수료를 저렴하게 합의하자고 미팅을 하기도 하지만, 워낙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어서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2. 신용카드로 보험료 납부가 가능한 경우
작은 보험회사에서는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허용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특정카드에 한정해서라도 자동이체가 된다고 홍보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것은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기보다 본인 회사의 보험상품 판매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작은 보험회사에서 조금이라도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런 마케팅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대놓고 홍보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이런 경우도 가입 창구를 한정해서 보험상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카드 자동이체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사 앱을 통해서만 가입해야 한다거나, 전용 콜센터를 통해서 가입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는 것이죠.
조금 번거롭긴 해도 이렇게 마케팅을 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좋습니다.
어쨌든 번거로운 부분만 감수하면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작은 보험회사의 상품이 마음에 드는지와 그 회사와 연계된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지가 관건이겠죠.
작은 신용카드사 입장에서도 카드 신규 발급을 위한 마케팅으로 이런 방법을 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선택은 고객인 우리가 하면 됩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하려면?
이래저래 다 귀찮고, 내가 가입된 보험회사에서 내가 주로 쓰는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내고 싶은 것이 가장 일반적인 욕구일 것입니다.
보험회사들은 안된다고 하자만 약간의 예외적인 방법으로 허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일, 설계사에서 보험을 가입했다면, 그 설계사를 통해 매월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내는 것입니다. 설계사들은 별도로 회사에 등록을 하면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허용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편한 점은 내 신용카드를 설계사가 매월 확인하거나, 아니면 사전에 저장해 둬야 한다는 점이 좀 꺼림칙할 뿐이죠.
혹은, 매월 보험료 납부시기에 맞춰 콜센터에 전화해서 직접 신용카드로 납부 신청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매월 전화를 걸어야 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일부 보험사에서는 고객의 민원이 많으니 납부 비중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허용하기도 합니다.
정말 알뜰한 분들은 매월 전화를 걸어서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냅니다. 우리 형님 같으신 분이죠. 저같이 게으른 타입은 도저히 이런 스케줄 관리는 할 수 없어 그냥 은행이체를 합니다.
이것도 역시 고객에 따라 다른 거죠. 하실 수 있는 분은 하시면 좋겠습니다.
그것보다 보험회사와 신용카드사가 대타협을 하여 서로 양보해서 아주 적은 수수료로 고객들에게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허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험사의 계약착오로 자동차 사고보상을 못 받게 된 경우 대처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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